300 : 제국의 부활 (300 : Rise of an Empire, 2014)

 

전작의 강렬한 스파르탄에 질 수 없다고 아테네인들이 들고 일어난 겁니다. 강렬한 액션영화 <300>의 후속작 <300:제국의 부활>을 넷플릭스에서 감상했습니다.스포일러 주의 ※스포를 희망하지 않는 분은 빨리 버튼을 눌러주세요!

영화는 <300>이후를 다룹니다. 역사적으로는 페르시아의 세 번째 그리스 원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 페르시아 군대는 해상과 육상을 통해 그리스를 침공했고, 육상에서는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가 300명의 병사와 함께 페르시아와 싸웠고, 해상에서는 아테네의 테미스토클레스가 페르시아와 대립했습니다. 육상전투는 전작 300에서 다루어지고 300: 제국의 부활은 해상전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전편과 달리 페르시아 병사가 일반인처럼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작 300에서는 인체 개조라도 된 듯 뉴턴트 병사들이 나와 스파르타와 대결한 반면 여기서는 그나마 좀 사람 같은 백인들이 나와 아테네 병사들과 싸우고 있어요. 그러나 그리스는 민주주의의 전사처럼 표시되는 반면 페르시아는 전체주의의 괴물로 묘사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지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모두가 죽는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캐릭터성은 뜻밖에도 아르테미시아를 연기한 에바 그린이 돋보입니다. 아르테미시아에는 그리스를 멸망시키려는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다른 그리스군의 침략을 받아 부모가 죽고 노예가 되어 고통받으며 버려진 것을 페르시아인이 도와 검술을 가르치며 키웠으며, 노예에 불과한 그녀는 전쟁터를 오가며 큰 공을 세웠고, 페르시아 제국의 해군 총사령관이 되어 자신을 지옥에 떨어뜨린 그리스를 멸망시키려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보인 것입니다.

반면 테미스토클레스는 전작의 주인공인 레오니더스에 비해 색깔이 좀 불분명한 느낌이 듭니다. 레오니더스는 강렬한 톤으로 대사를 읊고, 지금도 구전되는 명대사를 많이 남긴 것에 비하여, 테미스토클레스는 발성도 시선도 그다지 아까워하여 인상이 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의 「테미스토클레스」에 비하여 「아르테미시아」가 주인공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문무를 겸비한 냉정한 지휘관이라는 매력이 넘치고 배경과 목적이 뚜렷한 아르테미시아가 훨씬 뚜렷한 색깔을 느낍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아르테미시아가 패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 사실이 아쉬울 정도다.

이번 영화에서도 액션은 슬로우 모션을 최대한 활용해 유혈이 낭자한 연기를 펼칩니다 <300>에서도 느꼈습니다만, 이번에도 슬로 모션이 너무 많아서 조금 늘어지고 지루합니다. 사람들의 팔다리가 푸드득 날아다니니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고, 유혈이 많은데도 갑갑하고 지루한 느낌도 들어요.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데 가까이서 보는 전투는 왜 이렇게 작위적이고 지루한지…

오히려 전쟁 장면보다 뜬금없이 나오는 테미스토클레스와 아르테미시아의 섹스 장면이 더 긴장되고 박진감 넘치네요. 액션영화에서 이런게 명장면이 된다는게 슬프네요.

한 편을 봤을 때는 제가 스파르탄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두 편에서는 그런 것도 없고 전체적으로 좀 지루하고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를 통해 에버 그린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알게 된 게 그나마 소득일까요? 액션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에버그린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적극 추천합니다. 나머지는 어떨까요?